자신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첫 번째 할 일은, 자신이 잘하는 3가지를 찾아보는 일이다. 잘하는 것이 없다고 시무룩할 사람도 있겠지만, 살펴보면 잘하는 것이 아예 없는 사람은 없다. 3가지를 다 채울 수 없으면 잠깐 쉬었다가 찾아보자. 하나 둘 장점이 떠오를 것이다. 갑자기 자신의 장점을 찾는 일이 어색할 수도 있다. 그건 우리가 자신의 장점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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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
3가지의 장점을 찾아서 마음에 새겨두자. 그리고 이 세상에서 오직 한 사람뿐인 자신의 장점을 열렬히 사랑해 보자. 지금까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실 자신의 장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3가지를 훌쩍 넘을 수밖에 없다. 그 장점들을 분명하게 자각하는 것은 자신감의 근원이 되고, 고단한 현대사회를 힘 있게 살아낼 수 있는 원천이 되기도 한다.
자신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두 번째 할 일은, 자신이 잘못하는 3가지를 꼽아보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잘하는 일도 있지만 잘못하는 일도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원래 불완전한 존재이고 그러기에 한계를 안고 살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잘못된 점이 털끝만큼도 없다고 우기는데, 자신의 삶을 거짓의 수렁에 내다꽂는 일이다. 반면에 순진한 사람들은 단점이 너무 많아서 찾아보기 싫다고 투덜대기도 하는데, 단점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어서 부끄러워하거나 감출 일이 아니다.
단점을 굳이 3개나 찾아내자고 하는 것은 그 단점의 늪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걸 찾아내서 가슴에 담고 있으면 실수를 줄일 수 있고, 헛발질도 멈출 수 있다. 자신의 단점에 대한 명료한 인식은 장점을 넓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자신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세 번째 할 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나눌 수 있는 3가지를 헤아려보는 것이다. 자기 혼자도 건사하기 힘든 세상인데 남에게 나눌 것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시간이나 재능 그리고 자원이 적지 않다. 생각해 보면 무궁무진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허리가 굽은 할머니도 지역사회의 청결을 위해서 시간을 내고, 뇌성마비 장애인이 자기보다 더 어려운 장애인의 집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겠다고 나서기도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나눌 것이 없다고 하면 우리 생각이 너무 짧거나 나눔에 대한 오해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가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많다. 나눌 수 있는 것을 찾는 일은 행복을 찾는 일이기도 하다.
자신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네 번째 할 일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3가지를 생각해보는 일이다. 현대사회는 다른 사람을 돕기도 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다. 그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일부터 이웃의 도움을 얻어야 하는 일까지, 그 도움들은 모두 열거할 수조차 없이 많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 받는 일들을 찾아내는 것은, 자신의 현재를 이해하는 동시에 세상을 따뜻하게 보듬는 출발점이다. 또 자신에게 도움을 베풀어 주고 있는 유무형의 손길들을 꼼꼼하게 챙겨보는 것은 자신의 삶을 저절로 풍성하게 만든다. 머리를 싸매고라도 햇살 같은 은혜를 찾아내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도움 받은 일들을 찾는 것은 감사를 회복하는 일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손정임 기자 sjo5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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