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5년전입니다. 1980년 5월, 광주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시민들의 용기로 불의한 권력에 맞섰습니다. 총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그날의 외침은 “우리가 이겼다”는 단순한 승리 선언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는 인간이다”라는 존재의 선언이었고, “민주주의는 피로 지켜내는 것”이라는 시대의 증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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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교 / CAM방송.뉴스대표 |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단지 지역의 비극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이룬 사건이며, 세계 민주주의사에도 길이 남을 민중 저항의 기록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이 진실 앞에 겸허하지 못합니다. 왜곡과 폄훼는 여전하고, 망언은 반복됩니다. 45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5월 광주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우리는 매년 이맘때면 광주를 기억합니다. 하지만 기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광주가 던졌던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지금 잘 작동하고 있는가? 권력은 국민 앞에 겸손한가?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는가?
2025년 올해는 그 질문이 더욱 절박하게 다가옵니다.
작년 2024년 12월 3일, 헌정질서를 유린한 이른바 ‘12·3 내란사태’는 단지 위기의 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명백한 쿠데타였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국회를 강제로 무력화하고, 야당 의원들을 체포하려 했으며, 이를 위해 특수부대까지 동원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심장인 국회를 짓밟고 헌법기관을 파괴하려 한 그 날, 대한민국의 헌정은 '바람앞의 촛불' 그 자체였습니다.
시민들은 그 즉시 다시 저항했습니다. 거리로 나서고, 목소리를 냈고, 그 분노와 결단이 국회 진입 시도를 막아냈습니다. 실패한 쿠데타였지만, 시도 그 자체가 결코 사라질 수 없는 범죄였습니다. 45년 전 신군부의 군홧발이 광주를 유린했다면, 2024년 윤석열 정권은 ‘법과 질서’라는 가면을 쓴 채 민주주의를 다시 짓밟으려 했습니다.
그렇기에 5·18은 과거의 상흔이 아니라 현재의 경고입니다. "민주주의는 방심하는 순간 무너지고, 기억하지 않으면 다시 반복된다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광주를 정치적 도구가 아닌, 민주주의의 영혼으로 다시 보아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묻고 또 물어야 합니다. 누가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있는가? 우리는 그것을 막아내고 있는가?
45년 전, 광주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피 흘렸습니다. 2024년 12월의 시민들은 그 뜻을 이어 받아 또 한 번 쿠데타를 저지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가!
다시, 5월입니다. 광주가 우리에게 말합니다.
“기억하지 않으면 배신이다. 침묵하는 순간, 민주주의는 또 무너진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 끝낼 생각도 마라.”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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