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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안시문물보호고고연구원에서 백제인 묘지명을 조사 중인 모습. ►사진=충남도 |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장호수)이 중국 소재 백제 관련 자료 조사·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장호수 원장과 노윤석·박지현 연구원은 중국 섬서성 서안을 방문하였다. 서안은 역대 중국 왕조들이 수도로 삼았던 곳으로, 수많은 문화 유적이 산재해 있는 곳이다.
연구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서안에서 출토되고 있는 백제인 묘지명이다. 묘지명이란 묘비처럼 무덤 주인의 가계와 생애, 생전의 업적 등을 돌에 새긴 것으로, 백제가 멸망한 후 당나라로 건너간 백제인들의 무덤에서 묘지명이 출토되고 있다. 이 묘지명 자료는 멸망 후 백제인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백제인 묘지명들의 다수가 서안에 있는 여러 연구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학계에 알려진 예씨(禰氏) 일가의 묘지명을 소장하고 있는 서안시 문물보호고고연구원을 방문하여 연구원의 장췐민(張全民) 박사와 섬서사범대학의 바이건싱(拜根興) 교수의 안내를 받아 묘지명 및 묘지명과 함께 출토된 유물들을 실견하고 다수의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였다. 연구원은 이번 현지조사를 통해 얻은 자료들과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연구들을 종합하여 올해 말에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중국 섬서성 일대의 세계유산 관리를 총괄하고, 일본과 몽골 등 여러 나라의 세계유산 관리 자문을 하고 있는 섬서성문화유산연구원과 연구 협약도 체결하였다. 이를 통해 세계유산 백제유적지구의 효율적인 보존관리와 활용방안을 모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호수 원장은"지난 8월에 환황해 유교 문화교류 네트워크 구축 연구 과제를 추진하면서 중국 유교의 발원지인 산동성에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다. 이번 서안 방문은 유교문화교류 뿐만 아니라 백제사 연구에서도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하였다.
박정진 기자 cambroadc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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