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의 '건국' 발언 후폭풍이 거세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야권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대한민국 건국은 1948년 8월 15일이 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5년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2년 연속 '건국'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의 '건국' 발언에 대해 야권은 "유감스럽다"며 비판에 나섰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1919년 기미독립선언으로 건립됐고, 1948년에는 정부가 수립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는 역사적 사실이며 제헌 헌법 전문에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를 건국 68주년이라 말한 것은 선열들의 (광복 의지에 대한) 노력을 부정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언급이라고 말했다.
같은 더불어민주당의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박 대통령의 안중근 하얼빈 감옥 발언을 지적하며 "71주년 광복절, 대통령이 보낸 순국선열에 대한 경의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실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건국절 주장,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협의 등 현 정부의 그릇된 역사인식과 겹쳐 우려스럽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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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봉하마을 참배=문제인 블로그>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통령의 '건국'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요즘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건립됐으므로 그날을 건국절로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부정하는 반역사적·반헌법적 주장이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얼빠진 주장"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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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1주년 광복절 행사에 참석한 안희정 지사> |
안희정 충남지사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안 지사는 16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헌법으로 치면 상해임시정부로부터 출범하자고 하는 것이 그냥 상식 아닌가"라며 "그 논쟁을 새삼스럽게 다시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이 대통령의 '건국 68주년'발언이 건국절 논란으로 번지자 16일 청와대는 진화에 나섰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어제 말씀한 대로 국민의 저력과 자긍심을 발휘하고 긍정의 힘을 되살려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자는 말씀으로 잘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헌법과 교과서에서 이렇게 배웠다.
대한민국 헌법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역대 정부 역시 임시정부 수립이 된 1919년을 건국의 기산점(起算點)으로 잡아왔다.
여창훈 기자 cambroadc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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