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역사를 왜곡하는 권력, 바로잡아야 할 때다 |
광복 80주년을 맞이한 지금, 대한민국의 역사 관련 기관들이 친일·왜곡의 그림자에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개탄스럽다. 윤석열 정권 시절 임명된 독립기념관장,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국사편찬위원장 등이 하나같이 뉴라이트 성향, 더 나아가 친일 역사관을 공유한 인사들이었다는 점은 충격을 넘어 분노를 자아낸다.
역사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며, 미래 세대에게 전해줄 나침반이다. 그런데 그 거울을 왜곡된 시각으로 덮어씌우고, 그 나침반을 거꾸로 돌려버린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길을 잃게 된다. 뉴라이트의 역사관은 일제 식민지배를 ‘근대화 과정’으로 미화하고, 독립운동의 가치를 폄훼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는 선열들의 피와 눈물을 모독하는 것이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더구나 이들 기관은 단순한 연구소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과 직결된 상징적 공간이다. 독립기념관은 민족의 자존심을 세우는 공간이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우리의 정신과 전통을 계승하는 학문의 장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국경과 역사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최전선이며, 국사편찬위원회는 역사의 기준을 세우는 집이다. 이 기관들이 친일·왜곡 세력에게 맡겨졌던 지난 시간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국가의 뿌리를 흔든 국정농단이었다.
이제는 결단이 필요하다. 역사를 왜곡하는 자들에게 맡겨진 자리를 하루빨리 바로잡아야 한다. 전원 경질과 해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는 과거 정권에 대한 보복이 아니라,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최소한의 조치다.
역사 앞에서 중립은 없다. 왜곡된 역사는 또 다른 지배를 낳고, 진실된 역사는 민주와 평화를 키운다. 오늘 우리가 어떤 역사를 선택하느냐가, 내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나라의 품격을 결정한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 그것은 곧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시대, 광복 80주년의 특별한 의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