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가 이제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5월 28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되면서, 유권자들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표심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직전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는 한 방향을 또렷이 가리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사실상 대세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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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교 / CAM방송.뉴스대표 |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핵심 격전지에서 모두 우세한 흐름을 이어갔다. 과거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에서도 이번에는 민심이 흔들리는 조짐이 뚜렷하다. 특히 부동층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국민 다수가 이미 변화를 선택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민심의 흐름은 우연이 아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 이후, 한국 사회는 뼈아픈 성찰의 시간을 거쳤다. 권력의 독단, 민주주의의 후퇴, 검찰권력의 오남용은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키워드였다. 이재명 후보가 강조해온 ‘책임 정치’와 ‘통합의 리더십’은 이 시기에 요구되는 가장 현실적이고 절박한 가치다. 국민들은 이제 갈등의 정치를 넘어, 사회적 회복과 미래 설계를 함께할 수 있는 지도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강경보수 일변도의 메시지, 과거에 머문 정치 언어, 청년과 중도층과의 소통 단절은 그가 확장성을 확보하지 못한 주요 원인이었다. 여기에 국민의힘 내부의 혼란과 책임 회피성 대응은 당 전체의 신뢰도까지 갉아먹었다. 유권자들이 김 후보에게서 ‘미래’를 찾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선거의 마지막 열쇠는 투표율이다. 진보개혁 세력은 항상 높은 투표율 속에서 승리를 만들어왔다.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촛불 이후 멈춰 섰던 개혁의 시계를 다시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이 유세 막판까지 “투표로 완성되는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이유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이자, 사회의 방향을 정하는 가장 본질적인 행위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권력 교체를 넘어, 정의와 상식, 회복과 통합을 향한 분기점이다. ‘깜깜이’ 속에서도 민심은 길을 잃지 않았다. 유권자의 판단은 이미 시대의 요청과 조우하고 있으며, 변화는 그렇게 다가오고 있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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