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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육은 과연 사람을 기르는가, 아니면 시험 기계를 만드는가. 입시 중심 교육의 현실은 이제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며 아이들은 점점 더 조기 진로와 스펙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초중고 교육의 본질은 전문 지식을 앞서 ‘사람을 만드는 일’이어야 한다.
초·중·고 시절은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닌, 생각하는 사람, 공감할 줄 아는 사람,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는 사람으로 자라는 시기여야 한다. 인성교육, 인문학적 소양, 역사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이 시기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 기초가 없이 대학에서 쌓는 전문 지식은 흔들리는 탑 위의 벽돌일 뿐이다.
현실은 정반대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무엇이 되고 싶은가’보다 ‘어떻게 점수를 딸 것인가’에 몰두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성숙은 미뤄지고, 교양과 사유의 시간은 사라진다. 우리가 지금 마주한 사회의 갈등과 극단성, 공동체의 해체는 바로 이 교육의 부작용이다.
전문성은 대학에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인성과 품격은 초중고 시절이 아니면 가르치기 어렵다.
이 시기 교육의 목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적 존재이자 도덕적 시민으로 기르는 데 있어야 한다. 교육의 초점이 ‘입시’가 아닌 ‘사람’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무너진 지금, 우리 교육은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할 시점에 서 있다.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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