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가 엄숙히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광역단체장의 행동이 공분을 사고 있다. 바로 그 시각, 해당 광역단체장과 관계자들은 관할 지역의 대규모 축제 추진 소식을 알리는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벌이며 환호하고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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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화면 인터넷캡쳐 |
시민들은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의 무게를 지키기 위해 노란 리본을 달고, 묵념과 헌화로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엄숙한 시간에,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단체장이 무대에 올라 축제를 홍보했다.
시점과 장소, 그리고 공감의 감각 모두를 잃은 이번 행보는 시민 정서와 완전히 동떨어진 처사였다. 세월호 참사는 단지 과거의 비극이 아닌, 사회적 책임과 안전의 가치를 되새기는 현재진행형의 기억이다. 공공의 대표자라면, 적어도 이날만큼은 그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조용히 동참했어야 했다.
누구보다 시민의 슬픔과 눈물을 외면해서는 안 될 자리에 있는 이가, 마치 '남의 일'이라도 되는 양 웃으며 축제를 홍보하는 모습은 단순한 무감각을 넘어선 무책임이다.
행사의 날짜를 미루는 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하루만의 조율로도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불협화음'이었다. 그 선택을 하지 않은 단체장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대표하고 있는가.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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