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적만 해도 ‘역사’는 시험 과목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삼국이 언제 통일됐는지, 누가 왕이었는지 외우느라 머리를 싸매곤 했죠. 그런데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흐르며 문득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외우던 역사 속 이야기들이 사실은 지금 우리의 삶과 아주 깊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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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교 / CAM방송.뉴스대표 |
60가까이 되니 자연스레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보며 앞날도 걱정하게 되죠. 지금의 젊은 세대가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아픈 과거, 독립운동가들의 피와 눈물, 산업화의 희생과 민주화의 물결이 그저 교과서의 한 구절로만 남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요.
역사교육은 단순히 과거를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아왔는지, 앞으로 어떤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나침반입니다.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아이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식은 역사라는 큰 흐름 안에서 그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역사를 알아야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역사 속에는 수많은 선택과 결과, 희생과 성취가 녹아 있고, 그 안에서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읽는 눈이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역사교육은 단지 교과서 속 내용이 아니라, 세대를 잇고 가치를 전하는 일입니다. 우리처럼 시대의 고비를 넘어 살아온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이 아닐까요.
김문교 대표기자 cambroadca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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