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묘한 매력을 가진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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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
매 회마다 벌어지는 쫄깃한 상황과 선수들의 절묘한 플레이를 보면 저절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지 않을 수 없다. 응원하는 팀은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다. 두 팀을 함께 응원한다. 두 팀이 맞붙는 날이면 어느 쪽이 이기든지 개의치 않는다. 선수 개인으로는 SSG의 김광현 투수와 기아의 최형우 선수를 좋아한다.
야구를 좋아하게 된 유별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느 날부터 야구가 좋아졌고 특정 선수를 응원하게 됐다. 경기장에도 자주 가는 편이다. 경기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다짐하기도 한다.
야구는 감독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야구는 9명의 선수가 각각의 몫을 다 해야 경기가 완성된다. 다양한 선수들의 특질을 한 곳으로 모으고, 필요할 때 작전을 지시하는 감독의 역할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감독의 리더십이 너무 빡쎄면 선수들이 위축되고, 너무 느슨하면 선수들의 긴장감이 풀어진다.
경기에서 무조건 이기는 것을 우선으로 삼았던 감독이 있었다. 아쉽게도 그는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퇴진했다. 지금의 감독들은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 구성원들의 속마음까지 다독이면서 팀을 하나로 세워내는 역량은 모든 지도자에게 필요하다.
야구는 ‘실력이 반, 운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훈련이 우선이다. 요행을 바라는 선수가 있다면 그는 퇴출감이다. 한 해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선수들이 참가하는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이유다. 훈련은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으로 이루어진다. 개인훈련을 따로 하는 선수들도 있다. 또한 선수들 간의 의사소통도 이 기간 동안 다져진다.
충실한 훈련은 실력으로 나타나고 그 실력은 팀의 승리를 견인하게 된다. 훈련의 양만큼 실적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훈련은 비단 야구만이 아니라 모든 조직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힘의 근원이 된다.
뜬금없이 야구 이야기를 들먹이는 이유가 있다. 야구경기에서 배울 것이 많아서다. 야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조직관리의 여러 지혜가 담겨 있다. 앞에서 언급한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훈련 말고도 야구를 야구답게 하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게 많다.
재정적인 지원은 말할 것도 없고, 스탭과 선수들 간의 소통 내지는 조화 그리고 선수단의 분명한 목표의식 등이 어우러져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특히 선수 개개인의 텐션을 관리하거나 지지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무대뽀 리더십이나 책상머리 훈련만으로는 성과를 끌어내기 어렵다. 사회복지현장을 비롯한 여러 조직에서 차용해 볼만한 시사점들이다.
손정임 기자 sjo5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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