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코앞이다.
사전투표율도 30%를 넘었다고 한다. 이번 선거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예상 밖의 투표율에 각 정당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현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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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 (전)한국사회복지관협회장 |
여당은 이번 선거가 집권세력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도 가지고 있는 선거여서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어디에도 국가의 미래전략은 없었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라는 걸 개최해서 공약성 약속을 띄우는 등 부지런을 떨었는데도 국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몇 차례 신선한 메시지를 내놓던 여당의 대표도 상대 당에 대한 험담일색의 유세로 지지를 읍소하고 있다. 득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전문가들은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막판 유세전에서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커진 상황이다.
야당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정권심판’이라는 구닥다리 구호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나라의 앞날을 위해 무슨 일을 하겠다는 비전이 없다. 어떤 후보는 자유당 시절이나 있을 법한 넋 빠진 약속도 하고 다닌다.
정권이 무능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전략이 나와야 하는데,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상한 말로 웅얼대고 있을 뿐이다. 야당을 지지한다는 지인에게 지지이유를 물어봤으나 납득할만한 설명을 듣지 못했을 정도다.
전국을 아우르는 대표공약과 지역의 이슈를 풀어내는 지역밀착형 공약도 모두 다 부실하다. 지엽적인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정책적으로 빈곤한 행보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특이한 양상은 조국혁신당의 돌풍이다.
밑바닥에 분노가 깔려 있어서 아쉽지만, 그들의 대표공약은 이도저도 싫은 국민들의 관심을 확 잡아당기는 시원한 맛이 있다. 그러다보니 창당당시의 미미한 지지율이 두 거대정당을 윽박지르는 형편까지 치고 올라왔다.
안타까운 것은 개혁신당이다.
꽤 요란하게 출발했는데 이제는 국민들의 관심사에서 멀찌감치 떨어져나간 상태다. 급하게 출발한 새로운 미래도 비슷한 형편이다.
이유야 다양하겠으나 국민들의 마음을 읽어내지 못한 어정쩡한 스탠스가 문제였을 것으로 보인다. 몇 사람의 옹졸한 의견을 국민의 소리로 오해한 탓이 크다.
진흙탕 싸움 같은 선거운동이 막바지다.
남은 것은 국민의 선택이다. 결과야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일이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다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물어뜯고 할퀴는 정치’는 끝내고,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순위에 놓는 정치가 시작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국민의 뜻을 하늘의 뜻으로 떠받드는 출발선이 되기를 고대한다.
손정임 기자 sjo54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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