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삼라만상이 진리 아님이 없다. 그러므로 우주삼라만상이 연출하는 현상 모두가 진리의 발현인 것이다. 코로나19만 유독 그 현상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천지만물이 연출하는 현상은 각기 부여받은 진리의 발현이므로 알 수도 있고 예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천지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기화성쇠(氣化盛衰)는 알기도 어렵고 예측도 불가능하다.
기화(氣化)라는 현상에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 경천(敬天)이 그 길이다. 알기 어렵고 예측이 불가하다고 해도 그 역시 우주삼라만상의 현상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천리(天理)에 순응하는 경천(敬天)이 그 해결책인 것이다.
경천(敬天)이란 무엇인가. 하늘을 공경함이다. 하늘을 공경함이란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이치(天理)를 공경하고 본받아 실천하는 것이다. 즉 경천(敬天)이란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이치를 깨우치고 본받아 오늘의 현실에서 실천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 경천(敬天)의 길이 바로 애인(愛人)이며 자연보호이다. 그래서 경천애인(敬天愛人)이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은 경천애인(敬天愛人)에서 찾아야 한다.
오늘의 코로나19에 대하여 경천애인(敬天愛人)을 실천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도(道)란 일정불변의 정체(定體)가 아니므로 시대에 맞게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경천애인(敬天愛人)을 실천하기 위하여 첫 번째 할 일이 하늘의 이치를 깨닫고 오늘의 시대에 알맞게 조율함이니, 그 기준은 당대 국민의 마음이다. 그 마음을 헤아려 그 마음을 위무하고 인화(人和)를 이룸이 바로 실천방법인 것이다.
만물이 각기 하늘이 부여한 이치를 지니고 발현한다면 사람 역시 하늘이 부여한 이치를 지니고 발현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인민(人民)을 천민(天民)이라 부르는 것이다. 천민(天民)은 하늘이 부여한 이치를 지닌 존재로서 그 이치에 따라 살아갈 때 행복한 존재이다. 행정ㆍ입법ㆍ사법은 인간이 지닌 천리(天理)의 발현을 촉진할 때 그 가치가 있으며 헌법 전문의 내용이 인간다운 삶의 실현을 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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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선생의 경천(敬天)이 있다. 일제의 침략에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대한국인 한 개인 안중근이 할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한 것이다. 인간이 부여받은 천리(天理) 중 으뜸이 효(孝)이니, 효의 길이 형제자매와 이웃과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다. 그 효행의 길이 제국주의의 원흉을 사살한 것이니, 그 근본은 인륜ㆍ도덕의 실천이라 하겠다.
옛 성인은 인륜ㆍ도덕의 실천 여부로 중화와 오랑캐를 구분하였으니, 오랑캐의 나라에는 힘을 인륜보다 중시한다. 힘은 무력이며 권력이니, 제국주의의 침략이 인간이 부여받은 천리(天理)를 멸절함에 있는지라 천리를 실천하는 효자(孝子)와 인인(仁人)이 어찌 침묵하랴. 이것이 안중근 선생의 경천(敬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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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선생의 경천에 대하여 그의 어머니는 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생취의(捨生取義)가 효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어찌 위대한 어머니가 아닌가. 대저 의(義)란 그러한 것이다. 비록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시공을 초월하여 누구나 옳다고 여겨 찬탄을 보내며 가슴 가득 용솟음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천의 실천인 의는 인류 역사 만고불변의 진리인 것이며 이를 실천한 사람은 인간 행위의 표준이며 사표(師表)로서 인류 역사와 영원히 함께하는 것이다.
양극화와 저출산, 코로나19라는 작금의 상황이 안중근 선생이 경천을 실천한 사대와 어찌 다르랴. 천리(天理)를 거역하고 멸절한다는 점에서 경중(輕重)이 없다고 하겠다.
그 유래를 상고(詳考)하면 양극화와 저출산은 인재(人災)에 연유한 것이고 코로나19는 천재(天災)에 연유한 것이다. 그러나 인재와 천재가 어찌 반드시 독자적으로 연유한다고 하겠는가. 천재(天災) 역시 인재(人災)에 연유한 것이니, 코로나19는 인간이 만든 문명과 자연의 질서가 충돌한 것이라 하겠다. 여기서 인간의 문명을 반성하고 천리(天理)에 주목하는 경천(敬天)의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천리(天理)는 어디에 존재하나. 만물이 각기 천리를 지니고 그에 따라 발현하듯이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이치도 개개인이 지니고 발현하는 것이니 양극화와 저출산이 개개인이 지닌 천리의 발현을 가로막기에 나타나는 것이며 코로나19 역시 문명과 자연의 충돌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대책이란 것도 가로막는 것과 충돌의 원인을 찾아 바로잡는 방식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양극화와 저출산을 초래하는 원인과 문명의 충돌 원인을 제거함이 그 해결책인 셈이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반헌법적인 정치ㆍ행정ㆍ입법ㆍ사법이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헌법을 준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재와 천재 모두 헌법의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기 위하여 반헌법적인 정치ㆍ행정ㆍ입법ㆍ사법의 혁신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옛 성왕은 백성의 신음과 천재지변에 대하여 그 해결책을 자신에게서 찾았다. 짐이 무엇을 잘못했길래 백성의 생활이 곤궁하며 이렇게 하늘의 재앙이 내려 또 백성을 못살게 하는가. 스스로 반성하고 자책하여 그 해결책을 찾았던 것이다.
반면 폭군은 자신의 잘못을 백성에게서 찾아 곤궁하여 신음하는 백성을 더욱 못살게 하였으니 오늘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와 고위관료와 지식인은 자신이 하는 대책이란 것이 성왕의 대책인지 폭군의 대책인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대저 인류 역사이래 백성의 잘못으로 망한 나라가 없었으며 흥망과 치란이 모두 한 시대의 지도자와 지식인에 연유한 것이었음을 상기하길 바란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아는 것에 닫혀서 산다. 특히 현대의 전공이란 교육방식과 전문영역이라는 제도는 더욱 인간의 지적 영역을 한정시킨다. 그러므로 국민(天民)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
어느 시대고 백성에게 길을 물으면 진리이고 자신의 사리사욕에서 잔머리를 굴리면 잠시는 득세할지 몰라도 유구한 역사에서 영원히 무능하고 타락한 지도자로 기록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사진은 방송 영상을 사용한 것임을 밝힌다.
고주환 논설위원 kjmong14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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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그 지독한 수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