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즐거움은 인생의 보배이다. 삶이란 그 자체가 기쁜 것이며. 또 즐거운 것이다. 옛사람이 생은 짧으니, 특히 청춘은 덧없이 짧으니 촛불을 켜고 밤을 새워 놀라고 하셨다.
오늘의 청소년이여! 촛불을 켜고 밤을 새워 노시라. 시험문제만 나오지 않는다면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가 없는 교과서에 밑줄은 그만치고 여러분의 내면에 꿈틀대는 풍부한 열정을 밤낮으로 풀어놓고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하라.
그렇게 밤을 새워 놀다 보면 내면에서 용솟음치는 기쁨(悅)이 있을 것이니 그 기쁨이 바로 진리이다. 또 그대와 같이 그 기쁨(悅)을 깨달은 자가 아주 멀리서도 찾아오리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생의 가장 큰 불행은 그 내면의 기쁨(悅)을 깨닫지 못함이니 어디서 생의 의미를 찾을 것인가. 아무런 근심ㆍ걱정하지 말고 밤을 새워 노닐지어다. 청춘에 그 기쁨(悅)을 만끽하지 못한다면 깨닫지 못한 자와 탐욕 자가 얽어놓은 법과 제도에 소중한 청춘을 허송세월하리니 그렇게 생을 마친다면 나의 생이 너무나 가련하지 않은가.
청소년이여! 촛불을 켜고 밤을 새워 노닐어라. 이미 수천 년 전에도 그렇게 촛불을 켜고 놀았는데 오늘의 자유시대에 놀지 못한다면 용기의 부족 아닌가. 무엇이 걱정인가. 돈이 걱정인가. 남의 시선이 걱정인가. 다 버려라. 오직 나의 내면의 기쁨(悅)을 깨닫지 못함만을 걱정할 것이니, 내가 이미 기쁘다면 걱정은 깨닫지 못한 자의 것이다. 그러니 어찌 밤을 새워 놀지 않겠는가.
나의 기쁨은 나의 내면의 깨달음에서 솟구치는 것이니 남이 알아주고 알아주지 않음이 나의 희열에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단지 귓가를 스치는 윙윙거림에 지나지 않으리니 나의 존재는 우주 공간을 꽉 채운 호연지기 그 자체가 될 것이다. 어찌 부족함이 있으랴. 어찌 외로움과 고독함이 있으랴.
촛불을 켜고 밤을 새워 놀자.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안중근 선생은 자신의 깨달음을 경천(敬天)이라 하셨다. 선생의 내면에 꿈틀대는 천명(天命)을 온몸으로 깨우쳐 시대를 초연한 의(義)를 태연히 행하시어 우주 공간에 한 시대의 표준이 되셨으니 선생 일신에 무슨 근심ㆍ걱정이 있으셨겠는가. 근심ㆍ걱정은 깨닫지 못한 자의 몫일 뿐이다.
촛불을 켜고 밤을 새워 놀자. 내면의 양심의 소리를 들으며 밤을 새워 놀자. 진정 근심이라면 나의 내면에 솟구치는 천명(天命)을 깨우치지 못함이라. 진정 안중근 선생의 시대에 마을마다 안중근 선생처럼 깨우친 자가 있었다면 어찌 외세가 감히 업신여기는 짓 따위를 할 수 있었겠나.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청소년이여! 촛불을 켜고 밤을 새워 놀자. 밤이 새도록 청춘의 정열을 불태우자. 나의 내면에 솟구치는 양심의 메아리 소리를 들으며 그 어느 것에 흔들리거나 위축되지 않는 나의 희열(희열)을 깨우치자.
깨달음에서 오는 기쁨과 즐거움은 인생의 보배이며 한 시대의 보배이며 시공을 초월한 우주의 보배이니 어찌 밤을 새워 놀지 않겠는가. 청소년이여!
고주환 논설위원 kjmong1479@hanmail.net
<저작권자 © CAM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난, 그 지독한 수렁
